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광화문 집회 허용 결정을 내린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 박형순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이른바 '박형순 금지법'을 두고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2일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형욱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면서 "이번 광화문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의료지식이 없는 법관이 판단하는 것은 위험을 낳을 수 있다"며 '박형순 금지법'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률적 판단이 정치적 판단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면서 "한 가지 걸리는 것은 판사의 이름을 건 금지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박주민·김용민·김남국, 당은 다르지만 최강욱 등 함량이 좀 모자라는 의원들이 다수 있다. 대깨문들 지지 받겠다고 이 또라이들이 정말 그런 법을 만들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라이' 이원욱이 '박형순 판사 대변인'인 진중권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원욱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요목조목 박형순 판사가 집회를 금지할 이유가 없었음을, 대변인이 되어 지적하고 있다. 법을 만든 당사자로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깨문 지지 받겠다고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과 내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것이 '또라이'라면 기꺼이 영광스럽게 받아들이겠다. 또라이로 살겠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진중권 전 교수는 "좋은 일이다. 또라이가 또라이로 살겠다는데 무슨 이견이 있겠느냐"고 다시 반격했다.

그는 "그래서 또라이지 달리 또라이겠느냐. 또라이는 또라이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사실 또라이가 국회에 있다는 사실만 빼면 난 아무 불만이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또라이의 국회 진입을 막는 법, 일명 '이원욱 금지법'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