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연루설 與 기동민 "검찰 조사 불응 아냐" 공개 해명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공개적으로 "라임 사건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라임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낸 금융권 스캔들이다. 기 의원은 라임 사태 주범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기 의원은 이날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기동민 의원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신 상황에서 저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기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검찰의 출석 요청이 있었다"며 "예정된 공무 일정이 있어 변호인 통해 일정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출석 요청에)불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과 다르기도 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가 있었다면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 의원은 "분명한 사실은 라임 사건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고, 지난 국회 임기 4년간 김봉현씨와 단 한 번의 연락도 만남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연히 조사에 응하고 소명하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조율되는 대로 성실하고 정확하게 조사에 임하고 의혹을 해소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기 의원을 향해 "검찰 조사에 즉시 응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소속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라임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고 당선 축하 명목으로 고급양복도 선물로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검찰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최근에야 출석 통보를 하는 등 늦장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여당 의원 봐주기라는 의혹을 사기 충분한 상황"이라며 기 의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