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0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을 찾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2019년 3월 20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을 찾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전광훈 목사 등 이른바 '기독교 반공주의' 세력을 사이비,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신천지보다 더한 존재라고 강력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에게 놀아난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 그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성북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거부하며 '빨갱이'라고 외친 일을 지적한 뒤 "기독교 반공주의는 보수 개신교단의 뿌리깊은 병폐로 사랑제일교회만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 사유 모드가 정상이 아니기에 걷어내기 힘들 것"이라며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사고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독교반공주의 세력은)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종교가 반사회성을 띠면 이른바 사이비종교가 되는데 한국 개신교의 일부는 이미 사이비종교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신천지보다 더하며 이들의 막무가내에 비하면 신천지가 차라리 천사로 보일 정도다"고 걱정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런 사람들하고 공동체 안에서 같이 살 수 있을까, 뭔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며 "교회, 사회차원의 정화가 필요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