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사진)는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의 행태를 비판하며 “이제 야당을 믿고 태극기 집회는 멈춰달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며칠 새 확진자 수백명이 발생하며 최근 수도권 대규모 집단감염 진원지로 떠올랐다. 전광훈 목사 자신도 지난 17일 확진됐다.

이에 김근식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 방역 측면에서 너무나 무모했다. ‘걸어 다니는 코로나’였던 셈”이라고 썼다.

그는 “전광훈 목사의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한 순간 곧바로 검사 받아야 하는데 평소처럼 많은 사람을 만났고, 자가격리 해야 하는데 광화문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연설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 본인이 걸어 다니는 바이러스가 되어 여기저기 원치 않는 해를 입혔을 것을 생각해보라”면서 “광화문의 태극기 아이콘이기에 앞서 코로나 방역에 동참해야 하는 국민임을 자각하고 행동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를 향해서는 “한 치의 느슨함 없이 방역과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구 신천지와 이태원 성소수자 경우처럼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특정 교회와 세력에 전가하는 짓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및 종교단체 회원들. / 사진=뉴스1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및 종교단체 회원들. / 사진=뉴스1
태극기 집회를 멈추고 야당을 믿어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김근식 교수는 “태극기가 나설수록 통합당은 어려워진다”며 “태극기 세력이 원하는 문재인 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비호감만 양산하는 구태의연한 태극기 집회는 이제 멈춰달라. 통합당이 더욱 혁신하고 노력해서 내년 보궐선거부터 내후년 대선까지 꼭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