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산업 영향평가 결과…"천민자본주의 진면목" vs "지역경제 활성화"

제주 초고층 복합리조트 드림타워가 외국인 카지노 이전 설치를 위한 큰 고비를 넘겼다.

제주 드림타워 외국인 카지노 이전 설치 '적합' 판정(종합)
제주도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14일 드림타워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이전 신청(카지노산업 영향평가서)에 대해 적합 의견을 냈다.

심의 결과 참석위원 15명 중 800점 이상으로 적합 판정한 위원은 14명, 600점 이상∼800점 미만으로 조건부 적합 판정한 위원은 1명으로 위원 전체 평균점수는 800점 이상이다.

심의위원들은 지역 경기 침체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고용창출, 관광진흥기금 등을 통한 세원 확보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자리 창출 부분에 대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제주 청년들의 취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영향평가서에 제시된 지역 기여 사업에 대한 실천방안을 강구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기여 방안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강영돈 제주도 관광국장은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 결과가 카지노 이전 허가 여부를 바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지노 이전 허가 신청 전에 도민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은 줄이고, 카지노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논의와 검토를 거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카지노 이전 신청이 접수될 경우 도의회 의견청취와 카지노업 감독위원회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주에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외국인 카지노 이전 설치 '적합' 판정(종합)
도는 결과를 종합해 제주도의회와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외국인 카지노 확장 이전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의견을 묻는 절차다.

이후 최종 결정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하게 된다.

심의 결과에 대해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3개 학교 1만 3천명이 다니는 학교와 거주지역 한가운데 들어서는 초대형 카지노에 대해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도민의 학습권과 주거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보다 경제적 효과에 더 많은 배점을 주는 천민자본주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평가절하했다.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본사를 제주로 이전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믿어준 결과"라며 "일자리 1등, 세금 1등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서 제주도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운영 중인 '엘티카지노' 영업소 소재지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제주도에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카지노 허가 면적도 현재 1천176㎡에서 5천367㎡로 늘리기로 계획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다.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인 30만3천737㎡로 제주도 최대 규모다.

현재 공정률은 99.9%다.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은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제주로 옮길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