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이낙연 의원이 지난달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이낙연 의원이 지난달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에 역전된 가운데 여당 대권 잠룡들이 각각 분석을 내놓았다. 이낙연 의원은 '기풍'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부동산'에 주목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5%포인트,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통합당의 정당지지도가 36.5%로 민주당(33.4%)을 3.1%포인트 앞섰다. 통합당은 전주 대비 1.9%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1.7%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이낙연 의원이 지난 13일 수해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 제원면 대산리 인삼밭을 찾아 복구작업중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이낙연 의원이 지난 13일 수해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 제원면 대산리 인삼밭을 찾아 복구작업중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당 기풍에 문제 있다"

이낙연 의원 : 당의 기풍 쇄신이 필요합니다.
이낙연 의원은 충남 금산과 천안의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동참한 지난 13일 "국민의 삶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파악하고 더 정확한 처방으로 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지지율 역전의 원인을 이같이 바라봤다.

이어 "경기침체, 고용불안, 집값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 원활치 못한 국회, 민주당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며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낙연 의원의 발언은 당의 현재 상황이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체제' 이후 '정책 정당'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개혁 입법'에 대한 '단독 질주'만 하며 다소 오만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조달이 답이다!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조달이 답이다!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과 정책에 집중한 이재명

이재명 지사 :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 참석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는 채찍으로 생각된다. 정치는 언제나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또 국민들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지지율 역전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재명 지사는 또 '기본소득' 등을 앞세우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통합당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통합당이 정강·정책에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기본소득'을 넣은 것과 관련해선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발 빠르게 기본소득을 주요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과거에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당시 보수당이 전격적으로 기초연금을 도입하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덕을 봤는데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 차원에서 민주당도 신속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