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 1천287건…19% 증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아침부터 의식이 희미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를 발견한 지인은 한국의 119에 연락해 응급의료상담을 요청했다.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으로 뇌졸중 증상임을 파악한 A씨는 현지 영사관을 통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소방청은 이처럼 외국에 나간 우리 국민들이 응급상황 시 119로 의료상담을 받는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이용 건수가 1천287건(해상 996건, 육상 291건)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83건에서 18.8% 증가한 것이다.

소방청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객과 유학생 등 육상에서의 상담요청이 작년 동기보다 28.3% 감소했지만, 원양선박 등 해상 상담요청은 같은 기간 47.1% 늘어나면서 전체 상담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 1천287건…19% 증가
상담유형은 의료상담이 950건(73.8%)으로 가장 많았고, 복약지도 109건(8.5%), 응급처치 83건(6.4%) 등으로 나타났다.

상담과목은 응급의학과 496건(38.5%), 내과 272건(21.1%), 정형외과141건(11.0%) 순이었다.

육상의 경우 내과가, 해상은 응급의학과 상담이 가장 많았다.

상담접수 방법은 이메일 641건(49.8%), 전화 609건(47.3%), 홈페이지 37건(2.9%) 등으로 집계됐다.

육상은 전화(84.2%), 해상은 이메일 상담(62.7%) 비중이 컸다.

육상상담 요청 지역은 일본 30건(10.3%), 필리핀 26건(9.0%), 베트남 25건(8.6%), 중국 24건(8.3%), 미국 2건(7.9%) 순으로 많았다.

해상상담 요청 환자의 국적은 한국인 449명(50.1%), 필리핀 134명(13.5%), 인도네시아 127건(12.8%), 미얀마 113건(11.4%), 베트남 102건(10.2%) 등이었다.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은 해외에서 질병에 걸리거나 다쳐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 +82-44-320-0119)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면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24시간 근무하는 응급의학전문의가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달부터는 카카오톡으로도 해상 응급의료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모든 재외국민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 1천287건…19% 증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