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방문시 식사장소로 빠짐없이 등장…방북자 단골 메뉴
북한 '음식외교' 중심 옥류관 60주년…남북 사로잡은 냉면 맛

평양 도심의 명당 대동강변에 자리한 푸른색 기와집 '옥류관'이 올해로 환갑을 맞는다.

평양냉명의 상징인 옥류관은 6·25전쟁 상흔으로 백년가게를 찾기 쉽지 않은 한반도에서 60년 영업을 이어간 흔치 않은 식당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어버이 그 사랑 길이 전하라, 인민의 옥류관이여!' 제목의 기사로 오는 13일 개업 60주년을 맞는 옥류관을 집중 조명했다.

옥류관은 1958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착공했고, 1960년 8월 13일 김 주석 참석하에 준공식을 열었다.

수려한 대동강 풍경을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 옥류벽을 따 옥류관이라는 이름을 김 주석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이후 이 식당은 북한에서는 북한음식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평양냉면이다.

북한 '음식외교' 중심 옥류관 60주년…남북 사로잡은 냉면 맛

북한은 수십년간 옥류관을 '음식외교'의 전면에 내세우며 소프트파워 구축에 공을 들였다.

특히 남측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차 평양을 방문했을 때 들러 식사한 장소다.

북한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도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직접 만든 평양냉면을 남측 평화의 집 만찬장에 올렸다.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때도 남한 기업 총수들에게 옥류관에서 냉면을 대접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현 외무상)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일기도 했다.

평양을 방문한 남측 사람은 고위급이든 일반 방문자든 옥류관에서 음식을 맛보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

평남 강서 출신인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1985년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 자격으로 방북했을 당시 "옥류관에서 냉면을 곱빼기로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음식외교' 중심 옥류관 60주년…남북 사로잡은 냉면 맛

평북 창성 출신인 강영훈 전 국무총리 역시 1990년 제2차 남북총리회담에서 옥류관 만찬을 한 뒤 "평양 가면 평양냉면 한 번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역시 평양냉면 맛은 다릅디다.

양이 한그릇 분이라고 갖다주는데 남쪽의 두 그릇은 되는 것 같습디다"라고 극찬했다.

최근에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북한 걸그룹 레드벨벳과 가수 최진희, 백지영 씨 등 남측 예술단이 옥류관을 들렀다.

북한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에 따르면 평양냉면은 메밀가루 반죽물로 뽑은 국수사리에 여러 가지 꾸미와 고명 등을 놓고 감칠맛 있는 국수 국물을 부어 만든 평양지방의 특산음식.
공개된 사진을 보면 면발 위에 무김치, 육편, 오이, 삶은 계란, 곱게 채를 썬 알고명을 올렸다.

겉보기에는 남한의 칡냉면과 비슷해 보였지만 메밀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때 남한 일각에선 '북한에서는 냉면을 먹을 때 쇠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평양냉면에는 양념장을 넣지 않는다'는 주장이 많았는데, 옥류관에서 쇠젓가락과 빨간 색깔의 양념장 모두 제공해 '무(無) 양념론자'들을 머쓱하게 했다.

북한 '음식외교' 중심 옥류관 60주년…남북 사로잡은 냉면 맛

북한은 옥류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종종 요리사들이 국수 가공기술을 겨루는 경기도 연다.

2013년, 2014년 경기에서는 옥류관이 1위를 차지한 사실이 보도됐는데, 언론 보도가 없었던 해에도 대체로 옥류관이 선두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이날 "(역대 최고지도자들이) 옥류관의 국수가 최고 점수를 받았을 때는 누구보다 기뻐하시면서 국수는 옥류관이 제일 잘한다는 과분한 치하의 말씀과 함께 사랑의 선물까지 안겨주셨다"며 옥류관을 치켜세웠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