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마저 중단…"자중할 상황, 당권경쟁 조심스러워"
대표·최고위원 후보들, 12일 남원 수해현장 봉사활동
'이대로 어대낙?'…수해 사태에 당권 후위주자들 발동동
전국적인 폭우로 수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8·29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당권 주자들 간 경쟁도사실상 실종된 상황이다.

당 차원에서 전대 흥행에 비상에 걸린 것은 물론, 선두인 이낙연 후보를 추격해야 하는 김부겸 박주민 후보 입장에서는 반격의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어서 초조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11일 "부동산 악재에 수해까지 터지면서 컨벤션 효과가 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들은 타격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전대로 당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는 기회를 못 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 주말 예정됐던 광주·전남, 전북 대의원대회및 합동연설회가 치러지지 못했다.

당내서는 이런 상황이 이낙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나오던 상황이 더 굳어지면서 판을 뒤집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로 어대낙?'…수해 사태에 당권 후위주자들 발동동
이 후보 측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국민과 공감하는 전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에 후보와 캠프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 중단을 제안했었다"며 "재난 상황에서 당권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적극적인 선거전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부겸 후보 측 인사는 "코로나19로 전대 분위기가 가라앉았었는데, 더 난감하게 됐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후보들이 실수해서 스텝이 꼬이면 당이 회복불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고, 자중하면서 민심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캠프 관계자는 "전대가 이슈화되고 쟁점들이 생겨야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데, 아쉬운 상황"이라면서 "수해 현장을 찾아가는 것조차 오해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원내대표단과 함께 충북 음성 수해현장을 찾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국금융산업노조 간담회에 참석하고, 박 후보는 합천창녕보를 방문해 4대강 사업에 따른 홍수 조절기능 영향을 점검한다.

이들은 12일 최고위원 후보 8명과 함께 전북 남원을 찾아 수해 현장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