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수석들은 1주택·무주택자

사의 표명한 靑 참모 6명
文대통령, 전원교체 가능성

민심 이반에 靑 인적 쇄신
수석 인사후 비서실장 바꿀 듯
양정철·우윤근·유은혜 거론

국정 이해도·조직 장악력 따질 듯
문재인 대통령, 노영민 교체하나…양정철에 쏠린 눈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사의를 밝힌 청와대 수석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3기 청와대 개편이 본격화됐다. 사의를 밝힌 노영민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 가운데 인사 검증이 마무리된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을 시작으로 나머지 참모진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동산 민심’에 참모진 개편
이번 3명의 수석급 인사의 핵심으로는 민정수석 교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 입성한 강기정 정무수석은 입각 및 정치 복귀를 위해 부동산 논란과 무관하게 교체가 거론됐다. 반면 지난해 7월 임명된 김조원 민정수석은 당초 개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상 1가구 2주택 문제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김 수석이 시세보다 비싸게 내놓은 아파트 매물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면서 지난 7일 비서실장과 산하 5명 수석의 동시 사의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후임 민정수석에 비(非)검찰 출신인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임명하면서 공직 기강 확립에 역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는 방침을 이번에도 고수했다. 정무수석에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유력하게 검토돼 온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하며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 무게를 뒀다. 4선 의원 출신인 최 신임 수석은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은 ‘신친문’ 인사다. 시민사회수석에는 정의당 출신인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을 승진 발탁하며 시민사회, 종교계와의 접점 확대를 강조했다.

이들 신임 수석은 다주택 참모 논란을 의식한 듯 ‘1주택 혹은 무주택자’들이다. 김종호·김제남 신임 수석은 집을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의를 밝힌 후임 인사 거취에는 말을 아꼈지만 사흘 만에 문 대통령이 교체 인사를 단행한 점을 미뤄볼 때 나머지 수석급도 시차를 두고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사의를 밝힌 일부 수석 자리를 두고 복수의 후보가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기 비서실장에 ‘3박자’ 갖춘 인사 물색
문 대통령이 이날 수석 3명을 새롭게 임명하면서 차기 비서실장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여러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문 대통령도 수석급과 달리 비서실장 자리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비서실장 요건으로는 정무 능력과 국정 이해도, 조직 장악력 등 세 가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3기 비서실장은 1년6개월여의 잔여 임기뿐 아니라 퇴임 이후까지 고려해서 발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인사들의 중론이다. 청와대 한 인사는 “3기 비서실장은 관리형이 아닌, 세 가지 역량을 고루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부를 ‘하산’이 아니라 ‘정상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성격상 정무적 역할 못지않게 국정 이해도와 청와대 내부 ‘조직 장악력’이 강한 인물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은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교적 일찍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악화가 부담이다.

여권에서는 후보군 가운데 3박자를 갖춘 3기 비서실장 1순위로 양 전 원장을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무뿐 아니라 민주정책연구원장을 거치면서 정책 능력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양 전 원장이 현 정부에서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다 최측근 기용에 따른 부담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 경험과 안정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우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한 2012년부터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고 야당과의 소통 능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급 인사 교체를 마무리할 때까지 복수의 실장 후보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만큼 단시일 내 교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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