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근거를 담은 충북도 조례 심사를 앞둔 도의회가 오는 26일 토론회를 연다.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관련…충북도의회 26일 토론회
10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 도의회 7층 회의실에서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철거와 관련한 토론회를 마련한다.

토론회에는 대학교수와 법조계·충북연구원·언론·시민 사회단체 관계자 등 패널 5∼6명이 참여하며, 동상 철거에 대한 찬반 입장보다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토론회 이후 의원 간담회를 열어 동상 철거에 대한 의회 입장을 정리하고, 향후 조례 심사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애초 토론회와 함께 진행하려던 도민 여론조사는 토론회 결과를 보고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동상 철거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만큼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청주7) 의원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도의회는 다음 달 3∼16일 열릴 예정인 제385회 임시회에서 이 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앞서 충북도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조례가 제정되면 이를 토대로 연내 동상 철거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이후 역대 대통령의 여름 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전직 대통령이 방문 때 애용한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이명박(3.1㎞)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