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향해 "역대급 재난 와중에 대통령 협박이라니,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소 의원은 9일 SNS에 "최악의 물난리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는 지금, 자칭 수권정당을 자임한다는 미래통합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수처 반대만을 외치고 있다"며 "심지어 국회부의장까지 거론되었던 정진석 의원은 문 대통령의 퇴임을 운운하며 금도를 한참이나 넘었다"고 주장했다. "협치는 커녕 협박이나 다름 없는 언사임에도 당내 그 어떤 정치인도 지적하는 이가 없다"고도 했다.

소 의원은 "도대체 지금 대한민국에서 야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갑작스런 수해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향한 위로와 대책은 없고, 견제 받지 않는 기득권을 수호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며 "재난이고 뭐고 어떻게든 고위공직자 비리수사를 막자는 얘기 뿐이니, 이게 과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소 의원은 "미래통합당은 지금 민생 현장의 모습이 어떠한지 정녕 모르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호남 지역에는 체육관 마다 이재민이 가득하다"며 "어디서부터 복구해야할 지 모르는 막막함이 온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 의원은 "정부여당이 미울 수 있고, 마뜩찮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재난 극복에 온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마가 할퀸 상처가 생생한 데 공수처를 이유로 대통령 퇴임이나 운운하고 있으니, 도대체 정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제발 지금은 자중하고, 국민의 아픔에 신경써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소 의원은 지난 3일 전세 제도에 대해 "왜 이게 대한민국에만 있어야 하고 몇몇 나라에만 있어야 하나. 왜 그 문제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