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세금인상 등에 발반한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자료 한경DB
지난달 25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세금인상 등에 발반한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자료 한경DB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한 달 넘게 '실검(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를 이어온 네티즌들이 이번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카페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 운영진은 "오는 8일 오후 6시 여의도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에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에 항의하기도 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인터넷 카페 대표는 "비규제지역 분양 받고 대출을 받으려면 6개월 안에 기존 주택을 매도하라는 서약서를 쓰라고 하는데 지방에서는 6개월 안에 집이 안 팔린다"며 "정부가 지방 부동산 사정을 전혀 모른다. 평범한 서민들을 범죄인으로 만들고 겁박하고 있다. 정부가 징벌적 세금으로 돈을 뺏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 시민은 연단에 올라 "투기는 너희(정부 여당)가 했지, 우리가 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문재인'이라고 쓰인 종이를 붙인 의자를 향해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을 파면한다'는 문구를 실검에 올리면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파면하는 이유에 대해 "피청구인 대통령 문재인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부동산참사 원인의 당사자로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할 직책성실의 의무를 수행하기는커녕 국민의 재산을 수탈, 강탈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재산몰수에 가까운 반 헌법적인 독재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질서의 근간인 헌법위에 군림하여 징벌적 세금폭탄과 소급적용이라는 초헌법적 괴물을 만들어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와 헌정을 문란케 하고 나라와 국민을 도탄에 빠뜨렸다"며 "이에 국민은 피청구인 문재인이 주장하던 소급주의를 기반으로, 이미 지급된 문재인의 급료와 재산을 소급 압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명령함과 동시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헌법에 따라 국민이 선고한다.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이 파면한다"고 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진위원회, 임대차3법 반대모임 등 3개 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빌딩 앞에서 열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하는 집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며 신발투척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진위원회, 임대차3법 반대모임 등 3개 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빌딩 앞에서 열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하는 집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며 신발투척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들은 실검 챌린지를 통해 그동안 '못살겠다 세금폭탄'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문재인 내려와' '나라가 니꺼냐' 등의 문구를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렸다.

최근 부동산발 민심이반은 심각한 수준이다. 6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0.8%p차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시행해 이날 발표한 8월 1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35.6%)은 지지율이 2.7%포인트 떨어지고, 미래통합당(34.8%)은 3.1%포인트 올랐다. 특히 일간 변화에 따르면 8‧4대책 발표 직후인 8월 5일에는 통합당 36%, 민주당 34.3%로 지지율이 역전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