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강성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4일 부동산 대책을 통해 공공임대주택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대상지에는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마포가 포함됐다.

정청래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마포구청장도 저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발표됐다. 지금 상암동 주민들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상암동은 이미 임대비율이 47%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느냐"라고 반발했다.

이어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그냥 따라오라는 이런 방식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을 반대할 리 있겠나. 그러나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일부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민주당 홈페이지 게시판과 커뮤니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청래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청래 의원을 향해 "당론이랑 다르면 민주당 왜 있어야 하냐면서요? 본인이야 말로 민주당 탈당하셔야 하는 게 아닐지?"라고 비판했다.

과거 정청래 의원은 공수처법에 반대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당론에 반대하면 탈당하라"고 몰아세웠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마치 금태섭 의원을 보는 것 같다"며 "역시 사람은 어려울 때 진의가 가려지는 법. 보편적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피아식별이 확실히 된 것 같다. 민주당에는 이런 사람들이 암처럼 존재 한다는 게 무섭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 "당에 있을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뭐하느냐. 의원이 감히 당론에 반기를 들었는데 양념 준비하시라"며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의원은 양념 범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공임대주택확대는 대통령 공약이었고, 4·15총선에서 민주당 공약이었다. 당론으로 정했는데 거기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같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