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합의해 놓고 딴 소리"…우원식·정청래 등 서울 지역 의원들도 반발
與도 공급대책 놓고 시끌…서울시 재건축 이견에 "반란 수준"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대책을 놓고 서울시가 이견을 표출한 데 대해 "반란 수준"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하지만 주택 공급지역으로 지목된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부 대책에 대한 볼멘소리가 이어지면서 내부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시장이 부재한 가운데 일부 건설족(族)과 연계된 공무원들이 반발하는 것인데, 정책이 결정되면 공무원은 집행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반란 수준"이라고 밝혔다.

與도 공급대책 놓고 시끌…서울시 재건축 이견에 "반란 수준"
서울시가 브리핑을 열어 이날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핵심인 공공재건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밝힌 것을 비난한 것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주변에 "서울시가 정부와 다 합의해놓고 뒤에서 딴소리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정책위원회와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통해 공급대책과 관련한 여론 동향을 점검했다.

일단 도심 재건축 등과 관련한 부분은 입법을 통해 추진되는 만큼 서울시 반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어떤 의견을 내든,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정리될 사항"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장 지역구가 해당되는 일부 의원들이 이견을 표출하며 내부 정리가 우선 시급한 숙제인 상황이다.

서울 노원을이 지역구인 우원식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로 가닥 지어진 데 대해 유감"이라며 "1만세대 고밀도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을이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도 "임대비율 47%인 상암동에 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나"라며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고 반발했다.

원내부대표이기도 한 경기 과천·의왕의 이소영 의원은 "과천의 숨통인 청사 일대 공간을 주택공급으로 활용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주장했고, 김종천 과천시장도 "공급 계획에서 정부과천청사와 청사 유휴부지 제외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장단기 대책을 세우면서 임대주택 공급방안을 마련해야 했는데, 임기응변식 처방"이라며 "상당히 내키지 않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정책에 대한 태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 지역에 들어온다고 반대하나"라면서도 "걱정하는 주민들이 있으니 해당 지역 의원들이 한두 번 반발하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與도 공급대책 놓고 시끌…서울시 재건축 이견에 "반란 수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