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철거 후 지상 15층 476세대 건립 계획…시 "공익적 활용 방안 찾아야"
KT 옛 강원본부 사옥 부지 아파트 건립 방침에 원주시 제동
KT가 원주시 관설동 옛 강원본부 터에 사옥을 철거하고 공동주택 단지 조성을 추진하자 원주시가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원주시에 따르면 KT 계열사인 케이티에스테이트가 지난달 24일 옛 KT 강원본부 터 2만2천851㎡에 지상 15층 476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원본부 사옥은 1993년에 준공된 지상 8층 규모 건축물로 2015년까지 사용하다가 현재는 KT 구조개편으로 비어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원창묵 시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업 계획 재검토를 공개 제안했다.

원 시장은 "지역의 역사가 깃들고 구조적으로 상태도 양호한 약 45억원 상당의 경제적으로도 가치 있는 건축 자산을 철거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기업 자산인 만큼 공공 기능을 유지하며 보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KT 측에서 활용할 계획이 없다면 철거 후 아파트를 짓기보다는 이전 예정 공공기관 등에 매각하거나 시에서 부지 전체 또는 일부를 매입해 K-방역 진단 및 바이오 헬스 관련 연구·개발 센터, 청년창업센터 등 공적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KT는 국민 공기업으로서 철거 후 아파트 신축 외에 다른 공익적 활용 방안은 없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재고해주기 바란다"며 "대안 마련을 위해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케이티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사옥은 30여년 가까이 된 노후한 건물로 수년간 원주시와 협의를 거쳐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인허가를 진행해 왔는데 시장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럽다"며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가 끝난 사안이라 어려워 보이지만 원주시와 얘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