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민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지역에서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43주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발표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도이전 추진, 집값 폭등 등으로 서울 지역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통합당 지지율은 40.8%로 나타났다.

민주당(31.4%)보다 9.4%포인트 높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인 2019년 10월 2주 조사에서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33.8%를 얻으며 민주당(32.5%)을 앞섰던 이후 43주 만이다.

3개월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통합당은 8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3연패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텃밭인 강남도 내주고 단 한 곳에서 승리했다. 서울 지역 구청장 25명 중 조은희 서초구청장만 미래통합당 소속이고, 나머지 2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질렀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통합당에서는 당장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에서 10년만에 서울시를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있다.

서울시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이 모여 있는 만큼 서울 지역에서의 지지도 우위를 이어간다면 차기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서울 지역에서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당내에선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여성 후보를 출마시키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