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인터뷰
"재차 성명은 없다…이미 정치권에 의미 전달"
"통합당과 장제원에게는 공문으로 대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의 "소설 쓰시네" 발언에 비판 성명을 냈던 한국소설가협회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소설 잘 봤다" 발언엔 공문으로 대응에 나선다.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31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추 장관을 향한 성명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재차 성명을 내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장 의원과 통합당에는 공문 등의 형식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성향 논란과 관련해선 "저는 오히려 좌파라는 비판도 받아 본 사람"이라며 "문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보수, 진보 한쪽에 서본 경향도 없고 좋은 쪽은 모두 협력해서 갈 뿐"이라고 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연이어 '소설 논쟁' 이어가는 추미애와 장제원
추 장관은 앞선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소설가협회는 이에 지난 29일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 해명 요청 성명서'를 통해 "국민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했다. 추 장관이 해명과 함께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이 같은 소설가협회의 성명이 있었음에도 또다시 '소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통합당 연루설'을 제기한 추 장관을 향해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응수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秋 공개사과 요구했던 소설가협회, 장제원에겐 공문 보낸다
소설가협회는 장 의원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성명은 내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추 장관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정치권에 자신들의 의도는 어느 정도 전달이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 의원과 통합당 측에 재발 방지 촉구 공문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정치적으로 활용되거나 비판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설과 문학인들 자체를 폄훼하는 정치권의 인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장관이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을 한 직후 여러 가지 의견을 취합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생각해 성명을 낸 것"이라며 "정치권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는 해당 성명으로 어느 정도 전달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성명 이후 나온 장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선 "통합당과 장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자신을 '보수 진영 지지자'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 단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정권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단체"라며 정치적 편향성을 일축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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