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시세차익' 보도에 "자기들이 올려놓고선…찌질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이른바 임대차 3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속전속결 처리된 데 대해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폭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 17일부터 결산 국회가 열린다.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

정 급하면 8월 4일 이후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서 논의해도 되는데, 이런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 했다"고 지적했다.

법안 내용 자체에 대해선 "(전세) 가격 상승을 수요 공급이 아니라 두더지 잡기 하듯 때리는 것"이라며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책을 자꾸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소유한 반포 집값이 올라 2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언론 보도에는 "자기들 정권에서 그렇게 오른 걸 찌질하게 내 이름으로 돌리나"라며 "심지어 같은 진영에서도 책임 전가가 너무 심하다고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임위 심의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법안을 상정·표결하는 데 맞서 안건조정위나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 등 합법적 투쟁수단을 쓰지 않았다는 지적에 "왜 고민해보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 필리버스터의 경우 180석이 넘으면 하루 만에 중단시킬 수 있다면서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찬성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나, 화장실을 가지 않나, 법이 자기들한테 거추장스러울 때는 가볍게 무시하고 간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주장에 대해선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 저항이 시작되고 도저히 원내에서 방법이 없을 때는 (장외투쟁을) 고민하되, 광장에 사람 모아서 일방적으로 연설하는 방식보다는 SNS나 지역별 전국 순회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개한 '남북 이면합의 문건'과 관련해선 "진본이 어디 있는지 짐작하고 있다"며 "누군가 꼭꼭 숨기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주호영 "임대차법, 난동 수준 입법…장난감 놀이하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