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분야 '갸우뚱'…회전문 인사 지적도 나와
1년여 근무 자영업협력관을 홍보담당관으로…대전시 인사 논란
"그분 전문 분야가 자영업인지, 홍보인지 헷갈리네요.

아니면 대전시에 인재가 없는 건지…"
지난해 1월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된 현직 대전시 자영업협력관이 1년 6개월 만에 또 다른 공모에 응시해 시 홍보담당관에 선발되자 시청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다.

31일 대전시가 다음 달 3일 자 인사를 발표하면서 홍보담당관에 발령낸 이용균(57) 현 자영업협력관을 일컫는 이야기다.

지난해 1월 임용된 이 협력관은 시와 소상공인, 자영업 상인 간 소통창구 역할을 맡아 왔다.

지역 언론사에서 1989년부터 14년간 근무한 뒤 20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서구에서 음식점을 경영했다.

음식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력으로 자영업협력관을 맡았을 때는 공직사회에서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다.

이 협력관은 전임 가급 대우로, 최초 1년 임기 이후 2년 단위로 연장해 총 5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이다.

다만 최장 5년까지 맡을 수 있는 협력관을 단 1년 6개월만 근무하고 또 다른 전문성을 무기로 옷을 바꿔입자 뒷말이 나오는 것이다.

지역 자영업자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임기가 남은 데다, 새로 임용된 보직인 홍보담당관과 자영업은 서로 다른 전문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청 공무원 A씨는 "지역 언론사 근무 경력을 발판 삼아 홍보담당관으로 임용된 것 같다"며 "이 협력관이 언론에서 활동하던 20여년 전과는 홍보 분야 분위기가 매우 다른데 잘 적응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대전시판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 B씨는 "외부에서 최고 전문성을 가진 분야별 전문가를 뽑으려고 공모를 하는 것"이라며 "1년 반 만에 서로 다른 분야에 임용된다는 것은 능력이 여러 방면에서 출중하거나, 외부에 뽑을 사람이 없어서 돌려막기식으로 배치했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보담당관은 지방서기관 일반임기제로 임기는 2년이며, 근무실적에 따라 총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홍보담당관 임명예정자는 언론학 석사를 취득한 후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했다"며 "지역 내 홍보전문가이자 소통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