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임기 놓고도 "선장이 자리비우면 안돼" vs "난 구원투수" 공방
김부겸 "행정수도 반대하더니" 이낙연 "보완하자는 취지였다"
더불어민주당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가 29일 첫 TV 토론회에서 행정수도와 대표 임기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대구MBC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던 시절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했지만, 2004년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장에서는 호남은 손해를 본다면서 반대했다"면서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이 몇 번 바뀌었다"고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말한 기억이 나느냐", "철학은 있는데 전체적으로 소극·보수적인 것 같다"고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는 비수도권 지방과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에 대해 보완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였다"며 "당시 호남 의원으로서 호남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시로부터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당 대표 임기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에게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사임하면 (임기가) 정확하게 6개월 10일 정도"라며 "내년 4월 보궐선거에 당 운명이 걸려 있는데 선장이 자리를 비우고 배에서 내린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며 "비상시국이기에 구원투수 심정으로 나서는데 구원투수가 9회 말까지 다 던진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낙연 김부겸 후보와의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인사말에서 "전환의 시대 앞에 섰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과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 후보는 당헌·당규상 무공천 논란이 있었던 서울·부산 등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연말쯤 결정"(이 후보), "낼 수밖에 없는 사정"(김 후보), "연말보다 더 빨리 결정"(박 후보)이라고 각각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