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불출석 공방…"방탄국회" vs "방송독립"(종합)
28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양승동 KBS 사장의 출석 문제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KBS의 검언유착 오보와 관련해 양 사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위원장, 여당 간사와 한 번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KBS 사장은 과방위 소속 기관장인데 왜 부르지 못하나.

이는 헌법과 국회법의 위반사항"이라며 "여당은 협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야당을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 운영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합당은 KBS가 지난주 남부지역에 내린 폭우에도 국가재난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양 사장의 출석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협의 거부가 아니라, 이 시점에 양 사장의 출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방송사의 개별보도에 대해 항의를 하기 시작하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KBS의 오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검찰 등에 맡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말싸움이 길어지자 박광온 위원장은 "(양 사장 출석 관련) 간사간 합의를 하고 오라"며 중재한 뒤 업무 보고를 재개했다.

박성중 의원은 오후 속개한 전체회의에서 "8월 7일 KBS를 대상으로 한 긴급현안 질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며 "앞으로 협치가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을 향해서도 "방송통신위원장이 편파성 때문에 일처리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자격이 없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