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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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기간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을 놓고 충돌했다. 추 장관은 야당 의원에게 "소설을 쓰신다",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추 장관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질의와 업무보고를 하던 중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으로부터 아들의 군 복무 기간 중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는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일반적으로 군사가 복귀시간이 지났는데 복귀를 안 했다고 하면 탈영이다. 근데 아무런 사유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휴가를 연장해주는 일은 없다"며 "누군가 부탁했거나 청탁, 압력을 넣었기 때문에 휴가가 연장됐다고 보는데 추 장관의 아들 사례와 유사한 사례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장관은 "확인한 바로는 병가와 연가 사용 자체가 절차에 따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어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발령난 지 3개월여 만에 차관 임명을 받은 것을 놓고 추 장관의 아들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4월에 갑자기 동부지검장으로 가신 지 석 달도 안 된 상태에서 차관 발령을 받았다"며 "동부지검의 추 장관 아들 수사 건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질의를 듣던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며 "질문도 질문 같은 걸 하시라. 국정 관련 질문을 하시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에 "나는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 있으면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수사가 안 된다고 보니까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 앉아서 소설 쓴다고 하느냐"며 "국회의원들이 소설가냐"고 따져물었다.

추 장관과 윤 의원의 설전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통합당 의원들이 가세해 고성이 오고가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