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코로나·대미협상 교착 속 전열 가다듬기
북한, 노병대회로 체제 결속…"청년들, 선열 피땀 되새기라"

북한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휴전)인 27일 제6회 전국노병대회 개최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체제 결속 의지를 다졌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불굴의 조국 수호 정신의 창조자들이며 귀중한 혁명 선배들인 전국의 전쟁노병들에게' 제목의 축하문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했다.

축하문은 "제국주의의 강도적인 무력 침공을 짓부시는 가열한 전쟁에서 전승 신화를 창조한 전국의 전쟁노병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전투적 경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노병들은 온 나라가 떠받들고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이며 우리 당은 이들을 참다운 애국자들로 존대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젊은 세대의 사상 무장을 염두에 두고 "우리 당은 청년들을 전쟁노병들의 넋과 기풍을 참답게 이어나가는 혁명의 교대자로 준비시키는데 특별한 주목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위는 이번 축하문에서 6·25전쟁에서 총부리를 겨눴던 남한이나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깡그리 말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 "오늘의 정면돌파전이 우리의 소중한 모든 것을 짓밟으려는 원수들과의 끝나지 않은 심각한 계급 투쟁"이라고 명시해 녹록지 않은 대외 인식을 내비쳤다.

북한, 노병대회로 체제 결속…"청년들, 선열 피땀 되새기라"

신문은 또 '위대한 연대의 승리자들이 발휘한 영웅적 투쟁 정신은 주체조선의 고귀한 사상·정신적 재부이다' 제목의 사설에서 전쟁노병들의 공로를 열거하며 애국심을 고취했다.

사설은 6·25전쟁 당시 "4척의 어뢰정으로 적 중순양함을 수장시키고 4문의 포로 5만 대군을 3일간이나 막아냈으며 재래식 비행기로 분사식 비행기를 쏘아 떨군 인민군 용사들의 기상"을 선전하면서 "창건된 지 2년도 안 되는 청소한 공화국이 제국주의 연합세력과 맞서 싸운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전국노병대회를 통하여 새 세대들은 선열들의 피땀이 헛되지 않게 사회주의 조국을 끝없이 빛내여 나가려는 각오와 의지를 더욱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은 정전협정으로 휴전이 된 이날을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하며, 40주년인 1993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노병대회를 열었다.

올해 2년 만에 또다시 노병대회를 소집한 것은 만성화한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대미협상 교착 속에 주민들의 사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 개회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5일 전국 노병들이 평양에 집결했다는 관영매체 보도로 미뤄 이날 당일 열렸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병대회로 체제 결속…"청년들, 선열 피땀 되새기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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