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하늘 지켜온 육군 UH-1H 헬기 퇴역…'수리온'이 대체
52년간 대한민국 하늘을 지켜온 육군항공의 UH-1H 헬기가 오는 31일 퇴역하고 수리온 헬기가 뒤를 잇는다.

육군은 27일 제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 주관으로 UH-1H 헬기 퇴역식 행사를 열어 UH-1H의 업적을 기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UH-1H 헬기가 고별 비행을 하며 임무 종료를 알렸다.

그간 UH-1H 헬기의 총비행 비행시간은 79만2천 시간이다.

비행거리는 1억4천600만㎞로, 지구 둘레를 3천649바퀴를 돈 것과 같다.

이는 지구와 달을 193번 왕복한 거리다.

1968년 UH-1D 헬기 6대로 구성된 제21기동항공중대가 창설됐다.

1971년에는 성능이 강화된 UH-1H 헬기 도입이 시작됐다.

1978년 항공작전사령부의 모체가 되는 제1항공여단이 창설되면서 UH-1H 헬기가 편성된 공중기동부대를 예속 시켜 지휘체계를 일원화했다.

1978년 제1항공여단 예하의 제61항공단에 UH-1H 헬기만을 운용하는 202항공대대와 203항공대대를 창설한 데 이어 1980년대에는 4개의 기동항공대를 개편 및 창설했다.

이에 따라 6개의 UH-1H 기동헬기대대 체제를 갖췄다.

1998년 제21항공단 예하 207항공대대 창설을 마지막으로 총 UH-1H 7개 대대, 129대를 전력화해 현재까지 운용해 왔다.

UH-1H 헬기는 다양한 훈련과 작전에 투입됐고, 대민지원 임무도 수행했다.

1968~1996년 울진·삼척지구 대침투 작전과 강릉지역 대침투 작전 때 전투병력과 물자 공수 등을 지원했다.

1988년 7월 태풍 '셀마'로 피해가 났을 때는 UH-1H 60대 등이 출동해 강풍과 폭우 속에서 3천여 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성화봉송 엄호 비행을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24시간 대기 태세를 유지했다.

반세기 하늘 지켜온 육군 UH-1H 헬기 퇴역…'수리온'이 대체
앞으로 수리온 헬기가 퇴역한 UH-1H 헬기를 대체한다.

육군은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메디온' 헬기도 작전 배치했다.

메디온 헬기는 응급구조와 환자후송을 위해 정밀 항법장비와 의무 장비를 보강했다.

육군은 "헬기의 탑재 능력과 생존확률을 높이고 항법 능력을 보강해 주야간 전천후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별 비행을 끝으로 UH-1H 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앞으로 육군은 더욱 강해진 항공작전 수행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