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역 뿐 아니라 백신 개발도 선두"

"게이츠재단이 지원한 SK바이오 백신 개발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 개발"

"한국정부·바이오기업과 공동설립한
라이트재단 출자액 크게 확대하겠다"

"한국 코로나 대응 감명적"
문 대통령에 별도 감사 표명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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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빌&멜린다재단 공동 이사장은 27일 "게이츠재단이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이 구체적인 백신 개발 시기를 언급함에 따라 국내 업체에 의한 백신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빌 게이츠 이사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와 한국이 코로나19 치료와 백신의 공평, 공정한 보급을 위한 세계적 연대를 지지한 것에 경의를 표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감명받았다"며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리더십과 세계보건에 대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훌륭한 방역과 함께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빌&멜린다재단으로부터 44억원의 개발비를 투자받았다. 개발비 지원 규모에 앞서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백신능력을 면밀히 살펴온 빌&멜린다재단으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은 점이 화제가 됐다.

백신개발 시기로 내년 6월을 예상한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에서 개발된 백신을 통해 한국 국민과 세계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스웨덴의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생산 위탁생산계약(CMO)도 체결한 바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보건복지부,국내생명과학업계가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재단 '라이트펀드'의 출자 규모를 지금보다 2배가량 늘리겠다는 의사도 전해왔다. 윤 부대변인은 "우리측이 세계백신연합에 기여하기로 한 것에 사의를 전하며 라이트재단의 출자규모 확대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5년간 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라이트재단에 빌&멜린다 재단은 당초 125억원 가량을 출자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서한을 통해 대폭 확대의사를 전해온 것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정부와 게이츠재단의 협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등 여타 보건 대응 과정에 있어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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