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여성' 사무총장에 도전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같은 아시아 출신인 유 본부장 대신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인사들 가운데 나이지리아 또는 케냐 출신자 중 한 명을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 경쟁에는 유 본부장 외에 나이지리아에서 외무·재무장관을 지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케냐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등 총 8명이 출마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오콘조-이웰라와 모하메드의 각료 경험, 풍부한 국제 실무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유 본부장이) 공평·중립성이 담보될지에 대한 불안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