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통합당과 '날선 공방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탄핵소추는 야당 권력 남용이다"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형성되는 말을 하시라"
"이 정도로 밖에 답을 못 하겠다"
"모욕주기식 질문은 삼가해달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야당과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추미애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2차 피해가 중요한데 아들 문제처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왜 지키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박원순 전 시장 사건과 아들을 연결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사건에 왜 침묵하는가'라는 질문엔 "지금은 5건 정도가 고소 고발이 돼 있는 것으로 언론 보도 통해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경찰 수사 중인 사태이고 검찰 단계로 넘어와서 제가 보고받게 된다면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겁박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는 지적엔 "질문이 겁박이라면 사실과 다르고 총장이 수사의 공정성 중립성을 침해하기에 불가피하게 장관이 직무상 지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국의 적은 조국, 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는 말이 회자되는 거 듣고 있는가'라는 질문엔 "처음 들었다"고 답했으며 '페이스북에 본인이 핍박의 주인공이라 표현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거론했는데 핍박의 주인공은 윤석열 총장 아닌가'라는 지적엔 "윤석열 총장이 수사팀을 흔들려 했던 것은 언론 보도에 적나라하게 났다"고 했다.

'부끄럽게 생각하라'는 지적엔 "구체적으로 지적해달라"고 응수했다. '평소 수명자라는 발언을 쓴 적이 있는가. 말씀자료에는 없다'는 질문엔 "법전에 있다. 어쨌다는 건가"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한 법무부 입장문이 최강욱 열린민주당에게 사전에 흘러갔다고 주장 중인 가운데 이 입장문에 '수명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그 근거라는 입장이다.

발끈한 김태흠 의원은 "왜 따지려 그러는가. 국무위원이 싸우러 나왔는가"라며 "여기 와서 싫은 소리도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장관은 "싫은 소리 들을 자세는 돼 있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면서 질문 해달라"면서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기는 삼가해 달라"고 반박했다.

김태흠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 이러니까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한다'고 비판하자 추미애 장관은 "의원님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니 탄핵소추 당한 것'이라는 비판엔 "야당 권력의 남용 아닌가"라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은 또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형성되는 말을 해야지 않는가"라며 "이정도로밖에 답을 못하겠다"고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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