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안전 문제 원인과 책임 끝까지 따져 물을 것"
용인 화재에 이재명 방송출연 등 외부 일정 올스톱
지난 16일 대법원 판결이후 부동산·보궐선거 등 현안과 관련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용인 물류창고 화재 사고로 정치행보를 일단 멈췄다.

이 지사측 관계자는 "오늘 예정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화재 대응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소된 일정은 고양 명지병원(고압산소치료챔버) 현장 방문과 4개 TV·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등이다.

특히 대법 판결 이후 처음으로 공중파 TV·종편채널의 저녁 메인뉴스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그의 언급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 지사는 대신 이날 오전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신속한 수습과 철저한 원인 조사,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주문했다.

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떤 이유이든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안전 문제는 그 원인과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라며 "38명의 노동자가 희생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이후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도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도정과 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꾸준히 내고 공식 일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사법 족쇄가 풀리자마자 굵직한 현안에 대해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판결 다음 날인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싼 집에 사는 게 죄인가.

집값 올랐다고 마구 세금을 때리면 안 된다"며 "주택은 가격보다 숫자, 숫자보다 실거주 여부를 따져 중과세해야 한다"며 부동산 논쟁에 불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차원에서 '그린벨트 해제 검토' 방안을 제시하자 이 지사는 "그린벨트 훼손보다 도심 재개발과 용적률을 올려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결과적으로 그린벨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보존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됐다.

여권 대권주자로 경쟁 관계인 이낙연 의원과 관련해서도 "살아온 삶의 과정이 너무 다르다"며 "이 의원은 엘리트 대학 출신이고 나는 변방의 흙수저"라고 차별성을 부각했다.

또 20일 방송 인터뷰에서는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면 지켜야 한다"며 서울·부산시장 무공천 의견을 밝혀 민주당 정청래 의원으로부터 "혼자 멋있기 운동 하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용인 화재에 이재명 방송출연 등 외부 일정 올스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