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이해 당자자 비공개 만남…의대·공항 공사 등 전남 보상안 논의
'군 공항 이전 물꼬 트나'…강기정·이용섭·김영록 등 6자 회동
청와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국회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논의했다.

핵심 이해 당사자들의 회동이 답보 상태인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1일 광주·전남 지자체와 정치권에 따르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과 서삼석 전남도당위원장,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18일 오후 광주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청와대, 지자체, 지역 정치권 등 핵심 이해 당사자들이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기정 수석이 시·도당 위원장인 두 의원과 함께 자리를 주선했다.

1시간여 회동에서는 군 공항을 넘겨받는 대신 전남이 얻게 될 보상이나 인센티브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 지역의 의대 설립 지원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나 의대가 설립된다 해도 목포나 순천이 유력해 군 공항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무안 지역 사회의 여론을 돌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공항 이전 물꼬 트나'…강기정·이용섭·김영록 등 6자 회동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추진된다면 공항 공사를 무안으로 옮기는 대안도 대화 과정에서 제시됐다.

그러나 주민 동의를 유도할 만한 지원책을 먼저 요구하는 전남의 입장과 지역 상생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광주의 요구가 충돌해 그동안 보인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논의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했던 이해 당사자들이 대화를 텄다는 것만으로도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기피 시설을 받아야 하는 전남에서는 만남 자체가 이전 논의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감에 대화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미뤄서만 될 일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서로 머리를 맞대 지역 상생이 걸린 거대 현안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