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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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故) 박원순 시장 사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9%포인트 내린 44.8%로 나타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5%포인트 오른 51.0%였다.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조국 사태가 정점이던 작년 11월 1주차(51.7%) 이후 가장 높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올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이번 조사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과 박 전 시장 피해자 기자회견(13일)이 있던 날부터 닷새간 진행됐다. 박 전 시장 사건이 국정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여성의 긍정 평가율(44.1%)은 전주보다 6.6%포인트 하락했고, 30대의 긍정 평가율(42.6%)은 14.4%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39.6·4.7%포인트↓), 대구·경북(29.9%·6.6%포인트↓), 대전·세종·충청(43.6%·5.4%포인트↓) 등에서 지지도 낙폭이 컸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3%, 미래통합당 31.0%,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4.6%, 국민의당 4.4%, 무당층 16.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4.4%포인트 내렸고, 통합당 지지율은 1.3%포인트 올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