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軍 관련…"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 공개활동 줄인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가 19회에 그쳐 집권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문불출' 김정은 올 상반기 공개활동 단 19회…집권이래 최소
16일 통일연구원의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상반기 공개활동 평가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한 전달을 제외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총 19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최소치다.

2013년 상반기에는 100회 가까이 공개활동에 나섰고 2017∼2019년에도 평균 40∼50회가량 공개활동을 해 오던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공개 행보를 줄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유례없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첫 손에 꼽힌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개활동에) 동원된 인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경우 자칫 김 위원장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가급적 공개활동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나눠보면 군사훈련 참관 및 군부대 시찰 등 군사 관련 행보가 전체의 55.6%에 해당하는 10회로 가장 많았다.

군사 관련 공개활동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2012년 집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등 정치 분야 활동은 4회, 설 기념 공연 관람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등 사회·문화 분야 활동은 3회였다.

경제 분야 활동은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 현장 현지지도 등 2회에 불과했다.

대외부문 공개활동은 한 번도 없었다.
'두문불출' 김정은 올 상반기 공개활동 단 19회…집권이래 최소
군사분야 공개활동 비중이 큰 것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공개활동에는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데 경제분야와 비교해서 군사분야 공개활동이 동원 인원의 선별과 통제가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다.

또 남측을 향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올해 초봄에 군사훈련 참관 및 군부대 시찰을 집중적으로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올해 하반기에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장 부연구위원은 "단기간 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국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김 위원장의 대내외 공개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비교적 적은 인원이 동원되는 각종 회의 참석 등의 공개활동이 지속해서 이뤄질 개연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