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한국 군 관계자들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백 장군의 관이 현충원 장군묘역에 도착하고 있다.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거행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경우와는 달리 청와대에서는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만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가 불참했다. 이와 달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 인사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렸다. 백 장군은 입관식에서 6·25전쟁 당시 착용했던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입었다. 군악대 연주와 함께 위패, 영정, 고인이 생전에 받은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 태극기로 감싼 백 장군 관은 육군 의장대원과 미군에 운반돼 영결식장으로 들어왔다.이날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에이브럼스 사령관, 김유근 1차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서 총장은 조사에서 “장군님은 ‘영웅’이었다. 백척간두 누란지위 속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기사회생시켰고,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지켜냈다”며 “장군님이 사랑하는 전우들과 함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예비역 중장은 추도사에서 “다부동 전투 당시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국가장으로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이어서 추도사를 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을 “6·25전쟁 지상 전투의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암울한 순간에서 유엔군 전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고,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며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고 추모했다.안장식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장군님은 위기마다 대한민국을 구해 세상 사람들이 ‘살아 있는 전설’로 부른다”며 “조국의 별로 이 땅을 지키시다 하늘의 별이 되신 장군님께서 더 영롱한 별빛을 뿌려주는 호국의 큰 별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 8명이 백 장군 묘에 허토했다. 허토용 흙은 다부동 등 6·25전쟁 격전지 여덟 곳에서 퍼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안장식까지 함께했다. 이날 안장식에 참석한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백 장군은 그의 조국을 위해 봉사했고 한·미 동맹을 위해 크게 이바지했다”며 “백 장군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했다.임락근/김소현 기자 rklim@hankyung.com
고(故) 백선엽 장군이 국립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 잠들었다.15일 오전 대현충원에서는 고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거행됐다.행사는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추도사,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흙을 관 위에 뿌리는 절차), 조포 및 묵념, 참모총장 인사말,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안장식에는 백선엽 장군 유족을 비롯해 서욱 육군참모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예비역 장성단체(성우회) 회장단, 역대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착용했다.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장군님은 위기마다 대한민국을 구해 세상 사람들이 '살아 있는 전설'로 부른다"며 "조국의 별로 이 땅을 지키시다 하늘의 별이 되신 장군님께서 더 영롱한 별빛을 뿌려주는 호국의 큰 별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경북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 8명은 백 장군 묘에 흙을 뿌렸다. 허토용 흙은 다부동 등 6·25 격전지 8곳에서 퍼온 흙이라고 육군 측은 설명했다.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장군님께서는 사랑하는 전우가 있는 곳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계실 것"이라며 "이제 무거운 짐은 후배에게 내려놓고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했다.행사 전 현충원 입구에서는 백선엽 장군 안장 찬반 단체 간 대치로 일부 참가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15일 고(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린 국립 대전 현충원 입구에서는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놓고 찬반 단체가 대치해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광복회 대전충남지부·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대전현충원 입구 왕복 4차로 한쪽 인도(공주 방향)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었다.이들은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으로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백선엽은 현충원이 아닌 일본 야스쿠니로 가라"고 주장했다.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 유족회와 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도 기자회견과 피케팅을 갖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대편 인도(유성 방향)에 모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측은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 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국민 모두에게 추앙받아야 할 분을 매도하는 건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계속되는 빗줄기 속에 양측은 각자 마이크를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며 대립했다.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집회 시작 전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일부 참가자를 제지하기도 했다.안장 반대 측 한 관계자는 대전현충원에 들어서는 백선엽 장군 운구차량 진입을 막으려고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가로막혔다.안장식이 열린 장군2묘역에서는 현장을 생중계하던 일부 유튜버가 군·경찰 통제를 따르지 않아 마찰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