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깨닫고 사과, 한인 후보 "혼동된 사정 이해할 수 있다"

뉴질랜드 제1야당 국민당의 중진의원이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자당 한인 후보를 중국계로 잘못 소개했다가 사과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지역구를 둔 국민당 4선 에이미 애덤스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안 양 의원에 이어 중국 교민사회를 대표할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크라이스트처치에 캐서린 주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캐서린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국민당은 항상 뉴질랜드 중국 교민사회를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큰 교민사회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인도계, 필리핀계, 한국계 의원들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의원, 방송서 한인 후보 중국계로 오인해 소개
하지만 캐서린 주는 주영은이라는 한국명을 가진 올해 24세의 한인으로 애덤스 의원이 출신을 혼동한 셈이다.

애덤스 의원은 나중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뒤 성명을 통해 캐서린 주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나는 캐서린이 중국계로 생각했으나 내가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는 애덤스 의원의 실수를 이해한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그는 "나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부모님은 한국 출신이다.

혼동하게 된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조상들은 몇백전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했다.

나는 다문화 배경의 뉴질랜드인이라는 사실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나는 한국과 중국의 유산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합뉴스에도 "저는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한국에서 이민을 오셨다.

부모님께서 주 씨 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오래전에 중국에서 건너온 성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캐서린 주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 지방선거에서 크라이스트처치 시의원에 당선된 한인 2세로 1995년 뉴질랜드에 이민한 주의식 전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 교장과 김미형 씨의 둘째 쌍둥이 딸 중 언니로 지난해 말 국민당 총선 후보로 지명됐다.

그의 언니 린다 첸(30)은 크라이스트처치 한 지역구의 구의원으로 중국계 남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