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7부동산 대책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7부동산 대책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의혹' 문제를 공개 지적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은 13일 "아직 박주신 씨의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며 재차 반박에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8년이 긴 시간인 데다 헷갈려 하시니 간단히 정리해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첫째, 2014년 박원순 시장은 아들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 제기가 자신을 낙선시키기 위함이라며 문제 제기한 분들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형사고발을 했다"라면서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2심 재판부는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영국에 체류 중인 박주신 씨에게 여러번 증인 소환장을 보냈다. 그러나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둘째, 2015년 시민 1000여 명이 제기한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 건도 현재 서울고등검찰에 항고 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대체 뭐가 끝났다고들 하시는가"라고 했다.

그는 또 "억울하다면 당당하게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라. 이를 통해 본인과 부친의 명예를 되찾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아들인 박주신 씨가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아들인 박주신 씨가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배현진 의원은 앞선 11일 "(박주신 씨는)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러자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여권 비판이 쏟아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동참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2일 배현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는가.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앉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며 "박주신 씨 병역 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 역시 같은날 서면 논평을 통해 "(배현진 의원의 발언은) 시작부터 끝까지 틀렸다"라면서 "배현진 의원이 거론한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 씨의 병역법 위반 혐의는 2013년 무혐의 처분 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배현진 의원은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 이날 "'내 친구 조국' 이후 분열적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 겪고 계신 진중권 전 교수님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전한다"면서 "한때 창발적 논객이셨는데 최근 '삶은 소대가리' 식의 막말 혹은 똥만 찾으시니 그저 안타깝다. 많이 힘든가"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