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日 수출규제 대응 일정 "안정적 공급망 확보절실…좋은 기회"
최태원 "30년 회사생활 중 이렇게 불확실한 환경 처음…위기 극복할 것"
소부장 현장찾은 문대통령 "기업인들 대단…해보니 되더라"
"우리나라 기업인들 정말 대단하다.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1년과 맞물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현장인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으라차차 소부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방문은 지난 1년간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성과 및 향후 발전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문 대통령으로서는 11번째 수출규제 대응 관련 일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직접 소개하며 첨단 소부장 강국 도약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정밀제어용 감속기 생산 전문기업인 SBB테크 류재완 대표는 "1년간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이 성장했다"며 "정부 지원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에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며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앞으로 사회적 가치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내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가 회사에 다닌 지 30년쯤 된다.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이라며 "상당히 어렵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으로 각 나라가 봉쇄를 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우리 스스로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도 생긴 것 같다"며 "이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규제 대응 때 민관이 혼연일체로 노력하며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분명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 내 분석측정센터도 방문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반도체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업체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작년에 1만3천300건의 분석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업체에) 정말 큰 도움이 되겠다"며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포토레지스트 협력공정을 시찰하면서는 "(일본과) 기술 수준이 대등해졌나", "완전한 자립을 이뤘나" 등의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불화수소 협력공정을 보면서는 "대한민국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는 것만으로 품질이 보증되는 것"이라면서 "SK가 (중소업체와 협력하는 등)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보 좀 하시라"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방역상황을 고려해 참석자를 최소화하면서 간담회장 좌석에 사람 대신 종이 인형을 앉히기도 했다.

직원들은 문 대통령이 이동할 때마다 유리창에 모여들어 환호를 보냈다.

소부장 현장찾은 문대통령 "기업인들 대단…해보니 되더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