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세제개편 회의론 고개…"결국 강남에 공급 늘려야"

부동산에 성난 민심이 민주당을 뒤흔들고 있다.

곳곳에서 "대체 끝이 안 보인다"는 한탄이 터져나올 정도로 벌집 쑤신 듯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반포 아파트 논란 속에 당 소속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다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이 악화 일로를 걷자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다주택자 의원들의 부동산 처분을 재촉하며 몸을 한껏 숙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때 2년 내 처분을 약속했지만, 솔선수범하는 의미에서 이른 시일 안에 서약을 이행해줄 것을 당 차원에서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부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공천 과정에서 주택 처분 서약서를 작성한 만큼 약속을 서둘러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민주 '부동산사태' 불끄기 총력…노영민 거취론 분분

당내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소장파 사이에선 다주택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지만, 여론에 못 이겨 급하게 집을 처분해야 하는 당사자들 사이에선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한 핵심 당직자는 "개인 사정을 봐줄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심각한 상황에 긴급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은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총선) 서약을 지키지 않으면 당이 무책임하게 보이지 않겠냐"고 했다.

당내에선 노영민 비서실장의 처신을 두고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며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거취 문제를 두고는 강온이 맞서고 있다.

한 재선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 실장 문제가 터지자마자 의원들의 일성은 사퇴해야 한다였다"며 "이제까지 청와대 인사에 대해 사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 것은 노 실장이 처음"이라고 했다.

한 중진은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안 남았다.

이 (부동산) 문제를 떠나서 임기말을 대비해야 하는 대통령을 위해 진퇴 문제를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노 실장이 아파트 두 채를 다 팔면서 문제는 어느 정도 정리된 사안"이라며 "투기를 한 것도 아니고 아파트도 다 처분했는데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선 수도권, 특히 서울에 공급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강남 그린벨트 해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강남권에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결국 강남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도 "강남 수요를 인정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핵심 당직자는 "당정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디언식 기우제를 지낸다는 심경으로, 집값이 잡힐 때까지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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