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인터뷰…경제 위기 극복 방안 쏟아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산업 필요
바이오 규제 풀고 맞춤형 지원

비대면 진료·의료 빅데이터 활용
사회적 합의 도출에 힘쓰겠다

자금 쏠린 부동산 시장 비정상
아파트 임대사업자 특혜 없애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 제3의 셀트리온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비대면 의료 도입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아닌 산업으로 돈 흘러야”
이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헬스산업과 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의 이상 폭등을 불러온 과잉 유동성을 산업 쪽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며 “CVC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증시 활성화’ 대책을 민주당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비대면 의료와 건강 정보 데이터 활용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표적인 규제 완화 과제로 꼽았다.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대면 진료를 이미 시작했다”며 “가능한 분야를 넓혀가면서 마지막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임대사업용 아파트에 대해선 특혜를 거둬들여야 한다”며 아파트 소유 임대사업자의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로 대북 문제, 부동산 정책,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대북 문제를 제외한 두 사안은 ‘청년들의 실망감’으로 연결된다는 지적에 “어떤 경우에도 청년의 사회 진출이 좀 더 편하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주택 문제 역시 청년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절망에 빠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기업·노조 모두에 쓴소리
이 의원은 대기업에 대해 “우리 경제에 기여해온 건 인정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대기업이 혜택을 본 것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상생과 공정 거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대 노총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노사 모두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노조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일파’로 불리는 이 의원은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국 사이에 놓여 있는 문제가 워낙 단단해 만만치 않다”면서도 “양국 지도자 간 신뢰와 국민 간 신뢰를 되살리면서 문제를 완화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런 해법을 문제 자체를 도려내는 ‘양방적 접근’이 아니라 몸 전체를 좋게 해 병을 낫게 하는 ‘한방적 접근’이라는 표현을 썼다.
“당 역할 강화하겠다”
이 의원은 당초 야당 몫으로 분류한 정무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관련, “위원장직을 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위기라고 말하는데 진정으로 위기의식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 정부의 금융실명제 연기’ 특종 기사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해 취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만큼 오래됐고 신뢰를 많이 해준 분”이라며 야당과의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 “유연함과 관용이 있다”며 “참 좋은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으로는 “김 전 의원보다 조금 더 살았다. 또 경험의 분야가 서로 조금 다르다는 정도”라고 했다. 겸손의 표시였지만 연륜은 물론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두루 거쳐 경력에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임도원/조미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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