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긴장 고조 우려…대화 재개·소통라인 복구 희망"
한·러 수교 30주년 연합뉴스 단독 인터뷰…"푸틴 방한 유효"
러시아대사 "남북러 철도·가스 협력사업, 한반도 안정에 기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최근 남북간 긴장 고조 국면에 우려를 표시하며 '건설적인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쿨릭 대사는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면 인터뷰에 이어 지난 6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남북간 상황 악화를 포함해 주기적인 긴장의 폭발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는 남북이 최대한 자제하면서 한반도 현 정세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지는 한편 건설적인 대화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남북한이 참여하는 삼각 협력 사업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안정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대북제재 완화를 거론하며 남·북·러 간 경제협력 사업 분야로 철도를 포함한 교통과 물류, 가스, 전력 연결사업 등을 꼽았다.

쿨릭 대사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만약 대북제재 완화 시 남북간, 3개국간 협력사업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가 깔리고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가스관, 전력망 같은 협력사업을 하게 되면 양측은 긴장이 아니라 매우 건설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한반도 긴장과 관련, "남북이 대화를 재개할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며 "지금의 긴장 국면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양국은 어떻게든 긴장된 시기를 극복하고 대화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긴장 고조 시기가 끝나고 안정과 예측 가능성, 상호 이익에 매우 중요한 남북간 소통 라인을 복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러시아 역할을 묻는 말에는 "평양은 매우 독립적이며 베이징이나 모스크바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고 상상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가겠다고 했다"면서 "코로나19 발생으로 현재로서는 언제 방한이 가능할지 알 수 없지만 그 초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러관계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어려움에도 우리는 지난 30년간 양국관계 발전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함께 매우 아름답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한국민의 매우 높은 사회적 규율과 의식 수준을 보여준다"며 한러 양국이 방역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