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 '국회 페미'가 6일 성명을 통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조문을 위해 혈세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고 복역 중 안희정 전 지사는 모친상을 당해 이날 새벽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고 이외에도 여권 정치인들을 줄을 이어 방문했다.

국회 페미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의 모친상을 개인적으로 찾아 슬픔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나 정부의 이름으로, 정당의 이름으로,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회 페미는 "조화와 조기 설치 비용은 국민의 혈세나 후원금으로 치러졌을 것"이라며 "이번 일이 마치 안희정 씨의 정치적 복권과 연결되는 것으로 국민이 오해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조문 간 정치인들은)발언과 행동을 주의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위와 소속을 오용하여 조의를 왜곡시키고, 빈소에서 경솔한 발언을 한 일부 조문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제라도 안희정 씨 모친상에 국민의 세금이나 후원금으로 조화나 조기를 보낸 정치인들에게 이를 개인비용으로 전환해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안희정 전 지사 모친 장례식장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안희정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호중·이광재·기동민·박용진 의원, 김부겸·백원우·이규희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안희정 전 지사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 당연히 와야 한다"며 "서로 격려와 위로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