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의 아들 서모씨(27)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서씨는 추미애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서씨는 2017년 6월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10일 휴가를 냈다. 서씨는 휴가를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는데 추미애 장관이 부대에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휴가를 연장해 총 20일 휴가를 다녀왔다.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40년 군생활에서 보지 못한 기괴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의원은 "우선 몸이 안 좋아서 휴가를 갔다는 것부터 이해가 안 간다"며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 받는 게 우선이고 군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울 경우 민간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해 군의관 진단서에 의한 휴가를 가는 게 병가다. 병가가 아니라면 특혜성 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휴가를 갔으면 귀대 날짜에 귀대해야 한다. 도저히 귀대 날짜에 올 수 없는 상황이면 가장 가까운 부대로 가서 자기 소속부대에 알리는 게 원칙"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민간의사의 진단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 장병도 검찰 조사에서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직사병이던 동료 장병은 SNS에 추미애 장관 아들을 거명하며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수요일 복귀로 바꿨다" "소름돋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이 군생활을 마음대로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고도 했다.

동료 장병은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당시)비상연락망을 뒤져 전화로 복귀하라고 했더니 서씨도 '알았다'고 했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처음 보는 상급 부대 소속 대위가 찾아와 '미복귀는 없던 일로 하고 보고도 올리지 말고 휴가가 연장된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동료 장병은 <한경닷컴>에 "검찰조사에서 이미 다 말했다"면서 “더 이상 언론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알려왔다.

한편 추미애 장관은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저는 매일 고소·고발을 당하는 사람이다. 저는 공인이니까 참겠다"면서 "보호하고 싶은 아들 신변까지도 낱낱이 밝히는데 참 대단하다 감탄하고 있다. 경이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은 "저의 아이 같은 경우는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군 복무했다. 사실 (아들이) 한쪽 다리를 수술을 했다.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더라면 재검을 받아 아마 군대를 안 가도 됐을 것"이라며 "아이가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 이상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