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한 이인영 "워킹그룹 통할 일과 우리가 할 일 구분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한·미워킹그룹을 거치지 않고 남북한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사안은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개별관광 등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남북관계 사안은 자율성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간 북한은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왔다. 한국이 한미워킹그룹에 얽매여 독자적인 남북협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었다. 북한은 이날 역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의 ‘언제까지 치욕과 굴종의 굴레를 쓰려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미워킹그룹을 비판했다.

이 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3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이는)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장관에 내정된 이 후보자는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해 통일부 실무부서로부터 수시로 현안을 보고받으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