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4개 시군에 걸쳐, 불특정 다중이용시설 방문도 잦아
접촉자 파악 심층 역학조사 실시…방역 강화,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전남 26번환자 증상발현 후에도 출근·시장 방문…"전파위험 커"
코로나19의 광주시 지역사회 내 급격한 확산 속에 인근 전남지역에도 감염전파가 계속되면서 방역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전남 26번 확진자의 경우, 동선이 여러 지역에 걸쳐 있고 불특정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데다, 증상 발현 이후에도 회사에 계속 출근하고 선별진료소를 다녀온 이후에도 직장에 들르는 등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목포시에서 3명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4일 오후와 이날 새벽 연이어 전남 26번 27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26번, 27번 확진자는 광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50대 여성인 26번 확진자의 경우 직장은 함평군에, 거주지는 나주시에 있고 동선이 직장과 집은 물론 광주·화순까지 퍼져있다.

지난달 29일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광주시 소재 골프 연습장에 다녀왔으며, 다음날인 30일에는 함평군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 후 나주시 남평읍 세탁소·약국·마트를 거쳐 화순군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전남 26번환자 증상발현 후에도 출근·시장 방문…"전파위험 커"
이달 1일에는 오전 근무 후 함평군 대동면 부친의 집에 들러 오후 근무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이때부터 열이 나고 마른기침·관절통 증상이 시작됐다.

증상 발현 이후에도 2일 출근해 근무 중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했고, 3일 출근한 후에야 함평군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도 바로 퇴근하지 않고 오후 근무까지 했으며 다음 날인 4일에야 확진돼 강진의료원에 입원 조처됐다.

26번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는 배우자와 자녀, 부친은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선이 4개 시군에 걸쳐 있고 다중이용시설 방문도 잦아 방역 당국이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증상발현 이후에도 출근과 전통시장 방문 등 활동을 지속해 감염 전파 우려가 매우 크다고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무증상 상태로 양성판정을 받은 영광군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인 27번 확진자도 동선이 심상치 않다.

이달 1일 취업 상담차 영광군 소재 고등학교와 상하수도사업소에 들렀으며 헬스클럽·체육공원·아버지 친구 집 등을 방문했다.

2일에는 영광군 소재 헬스클럽·마트·농협 현금인출기·분식집·PC방에 다녀왔다.

같은 날, 광주 북구보건소로부터 자신이 지난달 29일 들렀던 광주건설기초교육원에서 광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영광군보건소에 전화상담 후 자가격리 안내를 받았다.

전남 26번환자 증상발현 후에도 출근·시장 방문…"전파위험 커"
3일 아버지 차량을 이용해 영광군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재검사를 해 5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27번 확진자는 증상이 없는 상태이며, 함께 거주하는 부모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동선이 도내에서 발생한 과거 코로나19 확진자 경우와는 다르다고 보고 6일부터 도내 모든 시군에 대해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해당 시군 역학조사반과 함께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6번과 27번 방문지 등 관련 시설에 대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했다.

추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이동 경로 등을 도민에게 알리고 추가로 확인되는 접촉자에 대해서도 신속히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증상발현 이후에도 활동하는 경우가 발생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며 "추가 감염이 나오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하면서 적극적인 주민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모두 27명으로 이중 지역감염은 13명, 해외유입은 14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