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어떤 정황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감염자 발생안해"
북한, '코로나' 정치국회의 후 방역강화·생활지침 준수 촉구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하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연 직후 주민들에게 방역 및 생활 지침 준수를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6개월간의 국가 비상 방역 사업 과정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의 중국 내 확산에 따라 북한 당국이 지난 6개월간 가동한 국가 비상 방역 체계를 갈무리하면서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신문은 "지난 1주일 동안에만도 매일 16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세계적인 전파 상황은 방역 장기화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정확히 대처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의 방역 사업에서 첫째가는 적은 다름 아닌 해이성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최대로 각성 분발해 사업과 생활에서 방역 규범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라"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제7기 제14차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쏟아낸 코로나19 방역 지시도 반복해 실렸다.

북한, '코로나' 정치국회의 후 방역강화·생활지침 준수 촉구
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양강도 백암군, 황해남도 은률군, 함경북도 청진시 등 북한 전역의 코로나19 방역 현장도 소개했다.

전원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단속, 보건 교육 강화, 소독수의 안정적인 생산·공급 보장, 오수 정화시설 보수·정비, 해상·공중에서 발견된 물체의 소독·소각 등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방역 조치들이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단행한 국경 봉쇄 등 선제 대응으로 자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대외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당의 영도 덕분에 안정적인 방역 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코로나19 전파 상황, 열악한 북한 내 의료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을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이 2월, 4월에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핵심 의제로 삼은 3번째 당 정치국 회의를 연 점도 북한 내 코로나19가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시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