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속여 죄송…중도 사퇴하지 않고 임기 마무리할 것"
통합당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임기 나누기' 합의서 공개
'비례대표 임기 나누기' 의혹을 받아 온 미래통합당 소속 충남 공주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이 임기 나누기 사실을 인정하며 2년 전 작성한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시민을 속여 죄송하다면서 의견 수렴한 결과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정종순 공주시의원은 2일 '시민들께 드리는 사과문'이라는 글에서 "후순위 후보와 비례대표 임기를 2년씩 나눠서 활동하기로 약속했고, 그 과정에서 합의서도 작성했다"며 2018년 6월 14일 작성한 합의서를 공개했다.

지역 정가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비례대표 시의원 임기 나누기 서약서가 실제로 존재한 것이다.

합의서에 따르면 정 의원과 박 모 씨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로 각각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시의원직을 수행하기로 약속했다.

정 의원이 사퇴하면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인 박씨가 남은 임기를 승계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제게 정치적 욕심이 있다면 비난은 받을지언정 지금 조용히 떠나는 게 유리하다"며 "그러나 무엇이 진정으로 옳은 일인지 고민한 결과 정해진 임기 내에서 시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 배지의 무게를 가볍게 본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들로부터 맞을 매도 달게 받고 당에서 징계를 내린다면 그 역시 감수하겠다"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남은 2년간 혼신을 다해 뛰는 모습으로 송구함을 씻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