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민과 함께 투쟁하겠다"…시민단체 "동물 의회 규탄한다"
통합당 성향 시의원들 "회의 진행할 의장 선출 시급했다" 반박

미래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강릉시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협의 없이 야간에 의장을 선출해 향후 의회 운영에 파행이 우려된다.

통합당 성향 강릉시의원들, 민주당과 협의없이 날치기 의장 선출(종합)
' />
제11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지난 1일 종일 대치했던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및 민주당 의원들은 접점을 찾지 못하자 다음날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과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은 이날 밤 오후 9시께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원해 10여분 만에 강희문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투표를 통해 강 의원을 100% 찬성으로 뽑았다.

민주당 측은 강릉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 선거가 야간에 날치기로 이뤄졌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로지 권력의 핵심이 되기 위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날치기 개원해 선출된 강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도둑고양이처럼 날치기 의장을 만든 무소속 의원과 통합당 의원의 행태를 시민에게 고발하고, 더는 이런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민행동도 2일 오후 강릉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날치기 의장 선출을 규탄했다.

강릉시민행동은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식해 하반기 의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속내가 뻔하다"며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동물 의회와 식물 의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성향 강릉시의원들, 민주당과 협의없이 날치기 의장 선출(종합)
이에 대해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등은 회의를 진행할 의장 선출이 시급했다는 입장이다.

투표에 참여한 한 의원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까지 다 통과시킬 수 있었는데 민주당을 고려해 의장만 선출한 것"이라며 "아무튼 시민들 보기에 좋지 않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강릉시의회는 현재 민주당 8명, 미래통합당 1명(비례대표), 무소속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당 소속의 시의원 9명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강릉지역구에서 권성동 국회의원의 공천 배제에 항의하며 동반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권 의원의 복당이 허용되면 바로 복당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통합당 소속 비례대표 시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었다.

통합당 성향 강릉시의원들, 민주당과 협의없이 날치기 의장 선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