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한반도평화포럼 간담회서 언급
"백악관 결정사항 보면 봉숭아학당"
"김대중 전 대통령 제일 싫어했던 사람 볼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0.7.2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0.7.2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우리 국익 측면에서 책을 보면 가장 나쁜 사람은 볼턴이고, 가장 추한 사람은 아베, 좀 괜찮은 사람은 트럼프, 아주 좋은 사람은 비건"이라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주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똑같은 기록이어도 회고록은 주관적이라서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입장에서 보면 우리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고 한국 정부가 모든 걸 창작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턴이 보기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말하는 대로 받아써서 대통령안으로 올린 상당히 나약한 협상가"라며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가지고 본인이 생각하는 게 잘 될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석했다.

문 특보는 "하노이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볼턴의 노력도 있지만 볼턴이 국내 정치를 교묘하게 활용한 것"이라며 "그걸 보면서 볼턴이 정말 집요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시각으로 보면 우리 대통령이 참 잘했다.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을 치고 들어가서 그렇게 만들어내고 볼턴이 수문장 역할을 하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이 수문장을 뚫고 얼마나 노력했느냐"며 "볼턴은 편집증 환자다. 자기 이론 체계가 정확한데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집요하게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또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다. 어떻게 세계적인 결정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며 "관료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려는데, 볼턴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한으로 이념을 뒤엎으려 해 난장판"이라고 혹평했다.

문 특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회상했다.

대일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 특보는 "아베 정부가 바뀔 가능성이 있으니 일본의 입장을 고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대일외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낙연, 우원식, 김경협, 김한정, 이재정, 김민철 민주당 의원 등이 자리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0.7.2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0.7.2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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