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앞 보행환경 개선·쪽방촌 정비 추진 등 성과
코로나19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 막아…지역화폐 200억원 발행해 경제 활성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구민 80% '만족' 비결은 생활속 행정"

"구민들의 행정 평가가 높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환경이 '깨끗해졌다'는 것인데, 피부에 와닿는 기초행정·생활행정에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
1일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구민들의 행정 만족도가 1년 사이 22.6%포인트나 급등한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영등포구가 지난 5월 구민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9.8%였다.

특히 민선 7기에서 추진 중인 분야별 정책 가운데 '쾌적한 주거 안심도시'(88.7%) 분야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도 90.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 구민 행정 만족도 80%…"청소행정 싹 바꿔"
채 구청장은 요즘 구민들로부터 '거리가 깨끗해져 걸어 다닐 때 쾌적하다', '아이들 통학로가 아주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청소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권역별로 청소 작업을 강화하도록 진두지휘했다"며 "담당 부서에 힘을 많이 실어줬고 인사에서도 보상을 확실히 해주면서 직원들 스스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구민 80% '만족' 비결은 생활속 행정"

청소 행정에서 성과를 낸 직원들을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주요 부서·보직으로 발령내면서 이전까지 '격무 부서', '기피 부서'였던 청소과가 '인기 부서'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등 성공적인 사업들이 모두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고생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영중로는 영등포역 바로 앞 거리여서 '영등포의 관문' 격인 지역으로, 불법 노점상들이 인도를 차지하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곳이다.

채 구청장은 "취임 직후 영중로 노점을 정비해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을 받고 '내년 초까지 하겠다'고 약속한 뒤 곧바로 담당 부서에 힘을 실어줬다"며 "인력을 보강해 노점 쪽 상인들, 주민들과 계속 얘기하게 했더니 서로 신뢰가 생기면서 결국 대타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은 영등포가 바뀌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해석하더라"며 웃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구민 80% '만족' 비결은 생활속 행정"

◇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도 순항…영등포 더 쾌적해질 것"
올해 1월 서울시,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발표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도 현재 순항 중이라고 채 구청장은 전했다.

그는 "쪽방촌은 화재위험과 추위 등으로 너무 열악한 환경인데, 여러 기업·단체 관계자나 정치인들이 와서 봉사하는 사진만 찍었을 뿐 50년간 해결되지 않았다"며 "작년 여름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후 국토부·서울시와 함께 준비해 4개월 만에 대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등포 쪽방촌 일대 1만㎡가 정비되면 쪽방 주민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민간 분양주택 등 총 1천190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기존에 1.65∼6.6㎡였던 쪽방 주민의 주거 면적이 16㎡로 넓어지고, 월 임대료도 종전 평균 22만원에서 3만2천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공사 기간에는 이주단지를 만들어 주민들이 임시 거주하게 한다.

채 구청장은 이 사업을 "포용적 주거복지의 선도적인 모델"로 규정하면서 "쪽방 주민과 토지 소유주, 인근 상인, 구민들까지 모두 윈윈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은 임기 동안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경인로·문래동 일대 도시재생,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역점사업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구민 80% '만족' 비결은 생활속 행정"

◇ "코로나19에 신속·철저한 대응으로 확산 막을 것"
최근 서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영등포는 다른 지역 거주자들의 직장 동선이 많아 집단감염 우려가 있었지만, 크게 확산한 사례는 아직 없다.

특히 서울의 다른 구들이 타지역 확진자의 관내 직장 위치를 잘 공개하지 않는 데 비해 영등포는 구체적인 주소까지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채 구청장은 "(지난 2월) 문래동 GS홈쇼핑 사옥의 확진자 발생은 국내 처음으로 대기업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례였는데 곧바로 직장을 폐쇄해 달라고 요청하고 강도 높게 대응해 더 확산되지 않았다"며 "이후에도 조금이라도 의심할 만한 점이 있으면 곧바로 폐쇄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태 초기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모든 부서가 함께 대응하면서 총력전을 벌여 왔다"며 "대림동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해 우려되는 곳부터 철저히 방역했다"고 덧붙였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구민 80% '만족' 비결은 생활속 행정"

아울러 구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인 '영등포사랑상품권'을 2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 가운데 120억원 정도가 이미 소비됐다.

결제액 100억원을 넘긴 곳은 서울 자치구 중 영등포가 유일하다.

10% 할인 판매를 하고 가맹점을 1만2천500곳으로 늘리는 등 유인책을 쓰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구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다음 달 중순 상품권 1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어마어마한 역동성을 품은 곳이고 점점 더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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