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비공개 율사출신 의원 회의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비공개 율사출신 의원 회의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를 세월호에 빗댄 발언을 했다가 범여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일 오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폭주 기관차의 개문 발차, 세월호가 생각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버렸다"며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문 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다.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들을 희생시킨 채 침몰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통합당이 과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오히려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모습이 승객의 안전은 제쳐놓고 홀로 살고자 했던 세월호 선장의 모습과 중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지금의 미래통합당은 무능한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던 과거 새누리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국회 상황을 세월호 침몰에 빗대다니, 유가족에게 예의도 없는 것인가"라며 "주호영 원내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비판에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고 해도 유가족 마음에 또다시 대못이 박힐 수도 있는 세월호 침몰에 꼭 빗대었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시절 "저희(새누리당)의 기본입장은 이것(세월호)이 기본적으로 사고다, 교통사고다"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 때도 "나는 지금도 소신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