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파행 우려 본회의도 취소…민주당 내분·여야 갈등 해소 시급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 후유증 '산 넘어 산'…신임 의장 시험대

제11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정이 시작도 하기 전에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1일부터 후반기 의장단 임기가 시작돼 본격 의정활동에 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예정된 본회의까지 취소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은 지난달 26일과 29일 실시된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부터 예견됐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불참한 김하용(창원14) 의원이 의장으로, 장규석(진주1) 의원이 제1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되면서 민주당 내분이 생겼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에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표를 몰아준 것으로 해석해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예상원(밀양2) 의원에 대해 대거 기권 및 무효표를 던져 제2부의장 선출을 부결시켰다.

민주당 내분이 통합당으로 불똥이 튄 셈이다.

실제 취소된 본회의에서 진행하려 한 제2부의장 선거에 통합당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 의원이 후보로 등록해 통합당의 반발을 샀다.

통합당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그 책임을 통합당에 전가했다"며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겠다고 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고 반민주적 폭거다"고 반발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제2부의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지난달 29일 선출된 건설소방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해 민주당 내분이 여야 갈등으로 확산했다.

무소속 의원도 이러한 의장단 선거 파행에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4선 도의원으로 최다선인 이병희(밀양1) 의원은 이날 본회의 취소와 관련해 "의장 직권을 남용하고 독단적인 결정으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하는 일들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분으로 인한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여야와 무소속을 가리지 않고 의원 간 갈등으로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김하용 의장은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회의를 취소하고 일정 기간 숙려기간을 가지며 후반기 의정 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정된 본회의를 개최해 갈등이 커지는 것보다 원만하게 선거에 임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들과 협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며 "도민을 우선에 두고 의원 한명 한명을 설득해 후반기 도의회 정상화를 위해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비영리 시민단체인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민주당 의원들의 행보에 대해 "현재 33명에 달하는 민주당 도의원들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유니폼으로 선거를 할 것인지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다"며 민주당 내분 사태를 꼬집었다.

이어 "하반기 첫 회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의 거취 문제와 (과반수를 겨우 넘겨) 턱걸이로 당선한 상임위원장의 신임 문제를 도의원 전원이 충분히 해소하는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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